또 터진 비극…장애 학생과 학교, 함께 가는 길은 없는 걸까?
청주에서 고등학생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추가로 알려진 사실은 더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가해 학생 A군이 특수교육대상자이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벽 앞에 홀로 서 있었던 아이가, 결국 이런 끔찍한 선택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가 학생을 해치는 사건도 있었고, 이번 일까지 이어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불안과 혐오의 기운이 퍼질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정신질환이나 장애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며, 혐오와 배제는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요.
해외에서는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는 '통합교육'을 적극 추진하면서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배우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교실에는 보조교사가 함께 배치되고, 심리 상담과 특수교육 전문가가 상시 지원합니다. 미국도 ‘개별화 교육 계획(IEP)’ 제도를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필요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다시 묻습니다. 우리는 과연 학생들의 다름을 존중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가. 단순히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수업받는다’는 형식만 갖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문화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
학교는 아이들에게 세상의 축소판입니다. 그 작은 사회 안에서 배려와 공존을 배우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세상은 더 각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모두에게 필요한 건 안전한 울타리와 따뜻한 손길입니다.
비극이 남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외면하지 않아야 합니다. 혐오가 아니라, 더 나은 교육과 지원을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