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런던에서 시작된 밴드 하나가 60년 넘게 록앤롤의 최전선에서 달려오고 있어. 그 이름은 더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에너지, 멤버들의 갈등과 화해, 시대를 넘나드는 음악. 이들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밴드가 아니라, 여러 세대를 통과해 살아남은 희귀한 존재야.
미국 블루스에 미쳐버린 영국 소년들
모든 것은 미크 재거(Mick Jagger)와 키스 리처즈(Keith Richards)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됐어. 1961년, 런던 다트퍼드 기차역에서 두 청년이 조우했지. 재거는 손에 머디 워터스(Muddy Waters)와 척 베리(Chuck Berry)의 레코드를 들고 있었어. 키스가 그걸 보더니 “이거 어디서 났어?”라며 말을 걸었고, 그렇게 둘은 블루스를 사랑하는 영혼들이라는 걸 깨닫게 됐지.
곧이어 브라이언 존스(Brian Jones), 찰리 와츠(Charlie Watts), 빌 와이먼(Bill Wyman)이 합류하면서 밴드가 완성됐어. 이름도 블루스의 거장 머디 워터스의 곡 ‘Rollin’ Stone’에서 따왔지. 작은 클럽에서 블루스 커버 곡을 연주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어.

1960년대: 비틀즈와 맞선 반항아들
1964년, 데뷔 앨범 The Rolling Stones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록 스타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 당시 비틀즈(The Beatles)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었는데, 롤링 스톤스는 분위기가 달랐어. 비틀즈가 단정한 이미지였다면, 스톤스는 더럽고 거친 느낌이었지. 심지어 홍보 문구도 “그들을 부모님께 소개하고 싶겠어요?”였을 정도야.
이들이 대중적으로 확 뜬 건 1965년 발표한 ‘(I Can’t Get No) Satisfaction’ 덕분이었어. 키스 리처즈가 꿈속에서 멜로디를 떠올렸고, 잠결에 카세트에 녹음해놨는데 다음날 들어보니 미친 듯한 기타 리프가 만들어져 있더래. 이 곡은 이후 록 사운드를 변화시킨 중요한 곡이 됐어.
이후 ‘Paint It Black’, ‘Under My Thumb’, ‘Let’s Spend the Night Together’ 같은 곡들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스톤스는 명실상부 비틀즈와 경쟁하는 밴드가 됐지.

브라이언 존스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
하지만 이들과 함께 시작했던 창립 멤버 브라이언 존스는 점점 밴드와 멀어졌어. 그는 원래 밴드의 리더였지만, 점차 미크와 키스가 주도권을 잡아가면서 입지가 흔들렸지. 게다가 마약과 알코올 중독이 심해졌고, 결국 1969년 밴드에서 쫓겨났어. 그해 7월, 자신의 집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
브라이언을 대신해 미크 테일러(Mick Taylor)가 합류하면서 스톤스는 한층 더 강력한 사운드를 구축했어. 그 결과, 1969년 나온 앨범 Let It Bleed에서 ‘Gimme Shelter’,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같은 곡들이 나왔지.
1970년대: 무대 위의 권력자들
70년대는 롤링스톤스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시기야. 1971년 Sticky Fingers에서는 ‘Brown Sugar’, ‘Wild Horses’ 같은 곡이 나왔고, 1972년 Exile on Main St.는 당시 기준으로도 실험적인 사운드를 담고 있었어. 키스 리처즈의 약물 문제가 심각했지만, 음악은 여전히 강렬했지.
그리고 1973년, Goats Head Soup에서 ‘Angie’가 대박을 터뜨렸어. 당시 미크 재거가 데이비드 보위의 부인과 불륜설이 있었는데, 이 곡이 그걸 두고 만든 노래라는 루머가 돌았지. 하지만 정작 키스 리처즈는 “그냥 분위기 좋은 발라드일 뿐이야”라고 했어.
키스 리처즈와 죽음의 장난
키스 리처즈는 아마도 록 역사상 가장 위험한 삶을 살아온 사람일 거야. 9번이나 체포됐고, 약물 과다복용으로 수십 번 쓰러졌어. 1975년엔 호텔에서 잠들었다가 TV를 안고 떨어졌는데 멀쩡했지. 2006년엔 나무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는데도 살았어. 키스는 농담처럼 “나는 그냥 죽지 않는 것 같아”라고 했지.'

80년대~90년대: 해체 위기와 재도약
80년대엔 미크 재거와 키스 리처즈가 갈등을 겪었어. 미크는 솔로 활동을 원했지만, 키스는 그걸 싫어했지. 결국 1986년 발표한 Dirty Work는 방향성을 잃었어. 하지만 1989년 Steel Wheels로 다시 뭉쳤고, ‘Mixed Emotions’ 같은 곡으로 재기에 성공했어.
90년대에도 이들은 살아남았어. 1994년 Voodoo Lounge로 그래미상을 받았고, 여전히 투어를 하며 전 세계를 휩쓸었어.
21세기에도 멈추지 않는 움직임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21세기에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거야. 2016년엔 블루스 커버 앨범 Blue & Lonesome을 발표했고, 2023년엔 Hackney Diamonds라는 신곡을 냈어. 80대가 된 지금도 무대에 올라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있지.
더 롤링 스톤스는 음악 산업이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움직이고 있어. 미크 재거와 키스 리처즈는 이제 80대지만, 무대에서 그들을 보면 여전히 록의 본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 이들은 한 시대의 유산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끝없이 진화하는 존재야. 그리고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어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