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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광 레저

얕은 물에 다이빙은 금물...목뼈 부상 주의보

by T. Tonah Tameson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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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바다나 계곡, 수영장에서 시원하게 '풍덩' 뛰어드는 장면은 흔한 풍경입니다. 그런데 얕은 물에 무심코 머리부터 뛰어들었다가 목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제주한라병원 외상센터 연구팀이 9년간(2018년 8월~2024년 9월) 경추 손상 환자 353명을 분석한 결과가 **‘Korean Journal of Neurotrauma’**에 게재됐습니다. 제목은 ‘Overview of Cervical Spine Injuries Caused by Diving Into Shallow Water on Jeju Island’. 이 연구는 우리 일상에 중요한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34명(약 9.6%)은 수심 1.5m 이하의 얕은 물에서 다이빙하다 목뼈(경추)에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주로 여름철 7~8월에 사고가 집중됐고, 평균 나이는 30.6세, 무려 97%가 남성이었습니다. 이들 중 약 15%는 음주 상태에서 다이빙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상 부위는 C5~C7 하부 경추가 많았고, **굴곡성 손상(flexion injury)**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척추관이 눌리고, 척수에 출혈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34명 중 20명은 수술을 받았으며, 대부분 사고 발생 후 2~8시간 내 응급수술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수술 시점보다는 병변의 해부학적 심각성이 회복 여부를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단순한 의료 통계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행동의 경각심을 요구합니다.
다이빙은 스포츠로서 매력적이지만, 수심이 1.5m 이하일 경우 머리부터 입수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야외 바다에서는 물이 들어올 때와 빠질 때 수심이 급격히 달라지기 때문에, 잠깐의 판단 착오가 평생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바다나 수영장에 가면, 반드시 수심을 확인하세요.
술을 마신 상태라면 다이빙은 절대 삼가야 하며, 머리부터 뛰어드는 행동은 피하고 발부터 입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10대~30대 남성층은 과도한 자신감이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주에서의 이 연구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경고가 아닙니다. 전국의 해수욕장, 계곡, 실내외 수영장 모두 해당됩니다.
올여름, '시원한 한 방'이 아니라 '치명적인 한 방'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안전수칙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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