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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포츠

이정후, 전설을 소환하다 — 루스, 잭슨, 맨틀과 나란히

by T. Tonah Tameson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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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 루스, 레지 잭슨, 미키 맨틀 같다!

 

현지 중계진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한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타이밍, 정확성, 파워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타구였기에, 그의 방망이는 단숨에 미국 전역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중계진이 언급한 루스, 잭슨, 맨틀이라는 이름은 미국 야구의 심장, 전설이자 상징입니다. 이정후를 이들과 비교했다는 건, 단순한 찬사를 넘어 "메이저리그 스타 반열에 진입했다"는 의미와 다름없습니다.

베이브 루스 — 홈런의 신화, 야구의 아이콘

조지 허먼 루스 주니어, 즉 베이브 루스는 야구사를 바꾼 인물입니다. 19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투수로 시작했지만, 이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며 타격으로 대폭발했습니다. 그의 714홈런은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수치였고, 야구가 미국의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루스는 경기 외적으로도 대중성과 스타성을 겸비한 인물로, 미국 대공황 시기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상징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는 야구를 ‘전략의 스포츠’에서 ‘쇼맨십과 흥분의 스포츠’로 바꿔놓은 인물입니다.

레지 잭슨 — 가을을 지배한 사나이, Mr. October

레지 잭슨은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던 선수입니다. 특히 1977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미스터 옥토버(Mr. October)’라는 전설적 별명을 얻게 됩니다.

그는 통산 563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며, 4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습니다. 홈런 한 방에 담긴 결정력과 존재감은 상대 투수에게는 공포였고, 팬들에게는 기대 그 자체였습니다. 잭슨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타자"의 대명사로 남아 있습니다.

미키 맨틀 — 야구가 낳은 완성형 슈퍼스타

미키 맨틀은 스위치 히터로서 양쪽 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양산했던, 야구사에 드문 완성형 선수였습니다. 좌타석에서 370개, 우타석에서 16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536홈런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는 단지 강타자일 뿐 아니라 발이 빨랐고, 수비력도 뛰어났으며, 경기 흐름을 읽는 지능까지 겸비했습니다. ‘5툴 플레이어(타격, 장타력, 주루, 수비, 송구)’의 대표 사례로, 현대 야구에서 이상적인 선수상으로 꼽힙니다. 특히 뉴욕 양키스의 상징이었던 그는, 1950~60년대 미국 청춘의 우상이기도 했습니다.

이정후...무대를 옮긴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이미 타격왕과 골든글러브를 여러 차례 수상한, 검증된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의 연타석 홈런은 “아시아의 스타”에서 “메이저리그의 스타”로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는 파워를 내세우는 타입은 아니지만, 정확한 타격 메커니즘과 빠른 적응력,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루스처럼 폭발적인 장타력, 잭슨처럼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 맨틀처럼 다양한 툴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 것도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이정후가 터뜨린 두 개의 홈런은 전설들과의 대화를 만들어낸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또 어떤 감동의 장면들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베이브 루스가 야구를 바꾸고, 잭슨이 계절을 지배하며, 맨틀이 팬들의 심장을 두드렸듯—이정후는 지금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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