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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공기 내 비상문을 열려는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며, 그 배경에 폐소공포증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폐소공포증이란 무엇이며, 이러한 행동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폐소공포증이란?
폐소공포증(Claustrophobia)은 좁고 밀폐된 공간에 있을 때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엘리베이터, 지하철, MRI 기계, 창문 없는 방 등에서 흔히 나타나며, 심한 경우 공황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원인은 유전적 요인, 과거의 트라우마, 불안장애 등 다양하며, 인구의 약 5~1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사례들
- 2023년 대구발 아시아나 항공편 사건
한 남성 승객이 착륙 직전 비상문을 열어 바람이 객실로 밀려들었습니다. 당시 200미터 상공에 있었고 승객 수십 명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는 체포된 뒤 “답답해서 견딜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사 결과 음주나 약물 반응은 없었고, 폐소공포증을 호소했습니다. - 2024년 인천-부산 노선 항공기 사건
이륙을 앞두고 30대 남성이 비상구 손잡이를 강하게 잡아당기려 해 승무원이 급히 제지했습니다. 그는 좌석에 앉자마자 땀을 흘리고 호흡이 거칠어졌고, 곧장 “이대로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 진정제를 투여받고 비행기에서 하차했습니다. - 2025년 4월 15일 제주공항 활주로 사건
제주공항에서 한 승객이 활주로에서 비행기 비상문을 열려다 제지당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승객을 체포했습니다. 그는 “폐소공포증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꼈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왜 하필 비행기에서?
비행기는 창문이 작고, 좌석 간격이 좁으며, 탑승 후에는 수 시간 동안 갇힌 상태가 이어집니다. 특히 이륙 직전 문이 닫히고, 활주로에서 대기하는 몇 분간은 심리적으로 가장 압박받는 시간입니다.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이 시간은 ‘터널 끝이 안 보이는 감옥’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폐소공포증은 단순히 “겁 많은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를 겪는 이들에겐 현실 그 자체가 ‘공포’로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비행기에서 문을 여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비행기 문을 여는 행위는 자신뿐 아니라 수십, 수백 명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됩니다. 공포의 순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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