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는 감기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과연 이 믿음은 사실일까. 수십 년간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비타민C가 감기를 확실히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
비타민C가 감기에 효과적이라는 생각은 1970년대 노벨상 수상자인 라이너스 폴링이 비타민C의 건강 효능을 강조하면서 널리 퍼졌다. 그는 고용량의 비타민C가 감기를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신봉하게 되었지만, 과학적 연구들은 다소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비타민C를 꾸준히 섭취한다고 해서 감기에 걸릴 확률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운동선수나 극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 비타민C가 감기 발생률을 줄이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감기에 걸린 후 비타민C를 섭취하면 증상이 빨리 완화될까. 일부 연구에서는 감기 증상의 지속 기간을 소폭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며, 감기를 완전히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때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비타민C는 면역 기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단순히 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오렌지, 딸기, 브로콜리 등 자연 식품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며, 하루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다 섭취할 경우 소화 불량이나 신장 결석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비타민C는 면역력을 지원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감기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마법의 해결책은 아니다.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 습관이 감기 예방의 핵심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