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잡는 순간, 그 사람의 운명은 어느 정도 결정돼. 손에 쥐는 그 한 자루의 기타가 어떤 모델인지에 따라 소리는 물론, 연주자의 스타일과 음악적 정체성까지 달라지지. 락의 역사를 살펴보면, 몇몇 기타들은 단순한 악기를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었어. 그리고 그 기타들을 손에 쥐고 전설이 된 이들이 있었지.
Fender Stratocaster – 혁명의 불꽃을 지핀 기타
Fender Stratocaster(펜더 스트라토캐스터)는 일렉트릭 기타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야. 1954년 처음 등장한 이 기타는 가벼운 몸체, 곡선미가 넘치는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특한 싱글 코일 픽업 사운드로 록의 혁명을 이끌었어. 스트라토캐스터의 사운드는 맑고 선명하면서도 톡 쏘는 톤이 특징이야. 싱글 코일 픽업 덕분에 깨끗한 클린톤과 날카로운 디스토션을 만들 수 있어.

이 기타를 손에 들고 세계를 뒤흔든 첫 번째 주자는 지미 헨드릭스였어.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The Star-Spangled Banner’는 스트라토캐스터의 독보적인 표현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야.
또 한 명, 스트라토캐스터의 사운드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인물이 있었어. 바로 잉베이 맘스틴이야. 그는 네오클래시컬 메탈을 개척하며 스트라토캐스터의 빠르고 정교한 사운드를 극대화했어. 강력한 디스토션에서도 명확한 음색을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비브라토와 스캘럽드 넥을 이용한 초고속 연주는 이 기타를 또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지.
Gibson Les Paul – 묵직한 전설의 울림
Gibson Les Paul(깁슨 레스폴)은 두터운 사운드와 강한 서스테인으로 유명한 기타야. 싱글 코일이 아닌 두 개의 험버커 픽업을 장착하여 강렬한 사운드를 만들어냈지. 사운드는 따뜻하고 두껍고, 미드레인지가 강조되는 게 특징이야.
대표적인 사용자는 지미 페이지야. 레드 제플린의 ‘Whole Lotta Love’ 같은 곡에서 강렬한 리프와 솔로를 만들어냈지. 그 외에도 슬래시, 게리 무어 같은 거장들이 레스폴을 사랑했어.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 역시 깁슨 레스폴과 함께 독창적인 브리티시 록 사운드를 만들어냈어. 그의 기타 톤은 묵직하면서도 멜로딕한 사운드로, 오아시스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
Gibson Explorer & ESP – 메탈리카의 파괴적인 사운드
메탈리카의 기타리스트 제임스 헷필드는 Gibson Explorer(깁슨 익스플로러)와 ESP 모델을 애용했어. 익스플로러는 공격적이고 강렬한 디자인과 묵직한 사운드로 유명한데, 메탈리카의 파워풀한 리프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어. 특히 헷필드는 ESP의 시그니처 모델을 사용하며 정교하면서도 강렬한 리프 연주를 완성했어. 커크 해밋은 주로 ESP와 Gibson Les Paul을 사용하며, 빠르고 테크니컬한 솔로 연주를 선보였지.

Fender Telecaster – 거칠지만 솔직한 사운드
Fender Telecaster(펜더 텔레캐스터)는 간결한 디자인과 특유의 트윙(Twang) 사운드로 유명해. 싱글 코일 픽업 덕분에 선명하고 공격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지.

대표적인 사용자는 키스 리처즈야. 롤링 스톤스의 ‘Satisfaction’ 같은 곡에서 거친 리프를 만들어냈지.
또 다른 중요한 사용자는 프린스였어. 그는 Fender Telecaster와 매우 유사한 Hohner Mad Cat이라는 기타를 애용했는데, 펑키하면서도 강렬한 리듬 연주를 만들어냈어. ‘Purple Rain’에서 보여준 감성적인 연주부터, ‘Let's Go Crazy’의 폭발적인 퍼포먼스까지, 프린스는 이 기타를 통해 독창적인 사운드를 구축했지.

결국 기타는 누가 손에 쥐느냐에 따라 전설이 될 수도 있고, 무명의 악기가 될 수도 있어. 지미 헨드릭스의 스트라토캐스터, 지미 페이지의 레스폴, 앵거스 영의 SG… 이 모든 기타들은 그들의 손에서 살아 움직이며 역사를 만들었어.
Gibson SG – 악마의 기타
Gibson SG는 레스폴보다 가벼운 몸체와 날카로운 소리를 자랑하는 기타야. 1961년 레스폴 모델을 대체할 목적으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며 전설적인 기타가 되었어. SG의 사운드는 밝고 강렬하며, 빠른 연주에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어. 얇고 가벼운 디자인 덕분에 장시간 연주에도 부담이 적고, 높은 프렛에서도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지.

이 기타를 가장 강렬하게 활용한 인물은 바로 AC/DC의 앵거스 영이야. 그의 빠르고 강렬한 리프와 격렬한 퍼포먼스는 SG의 개성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어. 스쿨보이 의상을 입고 스테이지를 누비며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SG와 한 몸처럼 보였지. 또한, 토니 아이오미 역시 SG를 사용하여 블랙 사바스의 헤비하고 어두운 사운드를 구축했어. 손가락 부상을 극복하기 위해 낮은 게이지의 줄을 사용하며 독창적인 연주 스타일을 만들어낸 그는 SG의 묵직한 톤을 극대화시켰지.
SG는 단순한 록 기타를 넘어 헤비 메탈의 태동을 이끈 상징적인 악기라고 할 수 있어. 가볍지만 강렬한 사운드, 빠른 연주에 최적화된 디자인 덕분에 지금도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에게 사랑받고 있어.
Gibson Flying V – 미래에서 온 듯한 디자인
Gibson Flying V는 1958년 처음 출시된 이후, 가장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일렉트릭 기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어. 날렵한 V자형 바디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강조했으며, 강한 미드레인지와 선명한 톤을 만들어냈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너무 파격적인 디자인 탓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이후 하드 록과 헤비 메탈 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지게 되었어.
Flying V를 사랑한 대표적인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 바로 마이클 쉥커야. UFO와 마이클 쉥커 그룹(MSG)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Flying V는 강렬하면서도 유려한 멜로디를 만들어냈어. 그는 이 기타를 이용해 단순한 파워 코드뿐만 아니라, 서정적인 리드 연주를 만들어내며 Flying V가 가진 가능성을 확장시켰지.

또한 랜디 로즈 역시 Flying V를 활용한 대표적인 기타리스트야. 오지 오스본 밴드에서 그는 커스텀 제작된 Flying V를 사용해, 클래식과 메탈이 결합된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어. 'Crazy Train' 같은 곡에서 Flying V의 강력한 미드레인지와 공격적인 톤이 유감없이 발휘되었지.
Flying V는 단순한 디자인의 변화를 넘어, 기타 연주의 스타일 자체를 바꿔놓은 혁신적인 모델이야. 지금도 많은 메탈 기타리스트들에게 사랑받으며, 무대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슈퍼스트랫 Superstrat –테크니컬 기타리스트들의 선택
Superstrat(슈퍼스트랫)은 Fender Stratocaster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빠르고 공격적인 연주를 위해 개량된 기타야. 1980년대 헤비 메탈과 속주(Shred)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등장한 이 기타는, 얇은 넥과 깊게 파인 컷어웨이, 강력한 험버커 픽업, 플로이드 로즈 트레몰로 브릿지 같은 요소를 갖추고 있어. 일반적인 스트라토캐스터보다 메탈과 하드 록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
슈퍼스트랫을 대표하는 브랜드로는 Ibanez, Jackson, Charvel, ESP 등이 있어. 그리고 이 기타를 사랑한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들이 있지.
가장 대표적인 슈퍼스트랫 사용자는 에디 반 헤일런이야. 그는 Fender Stratocaster를 직접 개조해 프랑켄스트랫(Frankenstrat)이라는 전설적인 기타를 만들었어. 싱글 코일 대신 강력한 험버커를 장착하고, 플로이드 로즈 트레몰로 시스템을 추가해 그의 독창적인 터치와 테크닉을 완벽하게 살릴 수 있도록 개조했지. 'Eruption' 같은 곡에서 들을 수 있는 강렬한 태핑 연주와 다이내믹한 다이브 봄은 슈퍼스트랫의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사례야.
또한 스티브 바이는 Ibanez JEM 시리즈를 사용해 슈퍼스트랫의 한계를 확장했어. JEM은 기존 스트랫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초고속 연주에 적합한 얇은 넥과 다양한 픽업 조합을 제공했지. 그의 유려한 레가토와 익스트림한 비브라토 플레이는 슈퍼스트랫의 다재다능함을 입증했어.
잉베이 맘스틴도 Fender Stratocaster를 기반으로 한 슈퍼스트랫 스타일의 기타를 사용했어. 그의 기타는 스캘럽드 넥이 적용되어 있어서 손가락의 미세한 터치에도 민감하게 반응했지. 덕분에 초고속 아르페지오와 네오클래시컬 스타일의 연주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만들어냈어.
조 새트리아니 역시 슈퍼스트랫 스타일의 Ibanez JS 시리즈를 사용하며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지. 그의 연주는 유려하면서도 테크니컬한 멜로디를 강조하며, 슈퍼스트랫이 단순히 속주용 기타가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악기임을 보여줬어.
슈퍼스트랫은 메탈, 하드 록, 퓨전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며, 연주자들에게 극한의 테크닉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타야. 빠른 연주, 공격적인 사운드, 그리고 다채로운 표현력을 원하는 기타리스트들에게 지금도 가장 사랑받는 모델 중 하나지.

인기 있는 일렉트릭 기타 정리
- Fender Stratocaster: 날카롭고 깨끗한 사운드, 싱글 코일 픽업
- Gibson Les Paul: 두툼하고 강렬한 톤, 험버커 픽업
- Fender Telecaster: 밝고 공격적인 트윙 사운드
- Gibson SG: 가벼운 몸체, 빠른 연주에 적합
- Gibson Flying V: 메탈과 하드 록에 강한 개성적인 사운드
- Gibson Explorer & ESP: 메탈 연주에 강한 공격적인 사운드
- Superstrat : 얇은 넥, 테크니컬한 연주에 최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