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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치 사회

미국 채권 대량 매입한 최상목, 원달러 최고 환율 예상했었나?

by T. Tonah Tameson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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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2원.
외환위기 이후 처음 보는 숫자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이 지점을 찍었다는 것은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한국 경제의 신뢰에 금이 갔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전 세계 자본이 ‘한국에서 빠져나가는 중’이라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점에, 정부의 경제 사령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미국 국채를 대량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3월 초 한 방송에서 “달러 표시 자산을 조금 샀다”며 자신이 미국 국채에 투자했음을 공개했습니다. 시기상으로 따지면 환율이 본격적으로 치솟기 직전입니다.

 

이쯤 되면 생각하게 됩니다.
그는 환율 폭등을 미리 예측한 걸까?
아니면 단순히 분산 투자 차원이었을까?

경제 관료가 ‘환율 상승’을 내다보고 달러 자산에 개인 투자를 했다는 것은 단순한 재테크의 차원을 넘어섭니다. 그가 매입한 미국 국채는 원화 가치 하락 시 수익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통화의 약세에 ‘베팅’한 셈입니다.

관료로서 적절했느냐는 질문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는 정책을 만들고, 환율 방어에 나서야 할 주체입니다. 그런 인물이 ‘원화 숏’과 같은 투자를 한다는 건 정책 신뢰성에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마치 회사 CEO가 자사주를 팔아버린 것 같은 뉘앙스를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보다 더 명민한 투자도 없을 것입니다. 그는 거시경제 흐름을 누구보다 잘 읽는 인물입니다. 미국의 고금리 지속, 연준의 스탠스,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달러 강세는 예견된 흐름이었고, 미국 국채는 지금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표 자산입니다.

 

결국 우리는 두 얼굴의 최상목을 보게 됩니다.
투자자로서는 뛰어난 선택을 했지만, 공직자로서는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환율 안정에 총력’이라고 말하는 사이, 정책 수장이 반대 방향에 투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직자의 재산권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국민의 신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더욱이 지금은 환율, 물가, 경기 모두 위태로운 시기입니다.


다시 묻습니다.
이 결정, 정말 아무 문제 없는 선택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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